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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무심코 읽었던 동화들에 대하여 (2)

동화

by Jinn lee 2021. 12. 13.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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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푼젤

라푼젤(Rapunzel)이란 이름은 독일어로 '양상추'란 뜻이다. 원어로는 '라푼첼(ts 발음)'에 가깝다. 원작 동화의 설정으로는, 라푼젤의 생모인 가난한 부인이 이웃의 마녀의 텃밭에서 자라는 양상추를 몹시 먹고 싶어 했고, 그녀의 남편이 아내를 위해 양상추를 훔치다 들켜서, 마녀가 도둑질을 용서해 준 대신 태어난 아이를 데려왔기 때문에 이름이 '양상추'가 됐다. 이 영화에서는 양상추 대신 태양의 힘을 가진 꽃이 등장한다.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이라는 소재 때문에 화장품 등 각종 상품의 이름이나 소재로 차용되는 일이 많다.

실제로 그 긴 머리카락 무게도 무게이지만, 그 머리카락이 사람이 지탱할 정도로 억세야 하기 때문에 더 무거울 것이고 그것도 사람이 그걸 타고 올라간다니 실제로 Mythbusters에서도 머리카락을 이용해 감옥을 탈출하는 실험을 했다.

서구권에서는 백설공주, 인어공주 정도 되는 인지도를 가진 메이저로 여러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각색되고 있다. 다만 역시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정도의 위상급 공주들보다는 살짝 딸리는 느낌. 이후 디즈니의 2010년작 영화로 다시 재조명되었다.

아름답고 젊은 주인공 여성을 핍박하는 마녀라는 소재는 어느 동화에서나 흔한 소재이나 그런 것치고는 마녀가 라푼젤을 의외로 나름 잘 대해줬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푼젤을 가둬두고 그녀의 자유를 억압했다는 점에서 페미니스트들은 이 둘을 유사 모녀관계로 보고 여성에 대한 억압적 모정에 대한 이야기로 각색하는 경우도 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식은 부모의 소유이자 부모의 통제하에 들어가며, 특히 사회 진출이 쉽지 않았던 여성들의 경우 사실상 자신들의 세계가 가정이라는 좁은 환경으로 국한되곤 한다. 이 좁은 세상 안에서 자식에게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함으로서 스스로의 지위를 확보하고자 한다는 것. 특히 부모의 보호를 받게 되는 미혼 여성에게 이런 억압이 더 강력하게 행사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관점에서의 재해석을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는 디즈니 라푼젤이나 강경옥의 단편 라푼젤 등이 있다.

하숙집 도로시에서도 이 동화를 기반으로 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원전의 임신했다는 설정을 이용, 라푼젤이 임신으로 성에서 쫒겨난 뒤, 아이를 낳아 길렀다는 설정이 에피소드의 배경. 하지만 원전과 달리 왕자는 이야기 마지막에 시력을 되찾지 못했으나 가족들과 재회는 했고 웹툰 마지막에는 의사의 수술로 조금씩 시력을 되찾아가게 된다.

심리적 장애, 불안,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는 라푼젤 신드롬을 앓는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머리카락을 뽑아 먹는 등 이상 행동을 한다.

 

라푼젤의 상징이 머리카락인 만큼 마법의 꽃의 영향을 받은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가졌다. 같은 금발동지와 비교했을 때, 신데렐라는 우아한 형태의 몽실몽실하게 펌된 스트로베리 블론드이고 오로라는 햇살처럼 찬란하고 부드럽게 말린 금발을 가졌다면 이쪽은 좀 더 채도가 높고 결 좋은 금발을 가졌다. 또한 제작 시 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숱이 적은 편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관리도 편한 것 같다. 긴 머리카락에 비해서 라푼젤의 키는 단신에 속한다. 디즈니 위키 프로필에 의하면 5피트 1인치로 154~155cm 정도이다.

코에 있는 주근깨와 함께 홍조가 도는 창백한 듯 연한 피부, 크고 동그란 밝은 녹안, 톡 튀어나온 귀여운 토끼 이, 마지막으로 장난기가 넘치는 미소를 가졌다.

하지만 아름다운 미인이라는 느낌은 아니다. 캐릭터 자체는 귀엽고 어여쁜 소녀이지만, 디즈니 위키에 따르면 '미인으로 여겨지는 정도'라고 적혀있다. 기존 디즈니 프린세스들의 항목을 보면 고전적인 아름다움, 초월적인 아름다움, 치명적인 아름다움, 혹은 아주 아름다움 등으로 적혀있는 데 비하면 라푼젤은 '미인이라고 여겨진다'고 적혀있는 것을 보았을 때, 이전 공주와 달리 뛰어난 미녀라는 설정은 아닌 듯하다. 오히려 외모적인 요소는 남편인 유진이 더 부각되는 편이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작중 등장인물 중에서 딱히 라푼젤의 외모를 언급하는 사람이 없다. 디즈니 프린세스들 중에서 작품성 때문에 외모 사항이 집중되지 않는 공주나 이미 알고 지내던 사람들이 나와 딱히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없는 공주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초기 설정부터 이미 미녀라든가, 혹은 작중 등장인물이 직접 아름답다고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외모가 집중되지 않는 캐릭터도 아니고 새로운 사람들을 계속 만나는데도 딱히 외모에 대해 언급하는 사람이 없다. 유일하게 라푼젤의 외모에 반응했던 건 다름 아닌 유진 피츠허버트다. 라푼젤과의 첫 만남에서 휘파람을 불 뻔했다.

위 같은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데 20세기처럼 정석적인 미녀, 미남만이 주인공이 되는 시대는 지나가고 21세기가 오면서 더 이상 스토리에 이유 없는 외모 부각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분명 백설공주, 신데렐라, 오로라,  등 이전 공주들처럼 라푼젤 또한 원작 설정이 미녀인데도 불구하고 스토리 속에서 예쁘다고 언급하거나 누군가의 반응을 이끌어내지 않는다. 이는 라푼젤 이후로 대부분 지속되는 편이다. 캐릭터 자체를 예쁘게 디자인할 뿐 빌런이 외모에 대한 속성으로 얽혀있거나 처음부터 미녀 설정이 강조되거나 혹은 주변인에게 외모 사항에 대해 듣는 연출은 라푼젤을 시작으로 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공주 캐릭터의 디자인은 시대의 성향에 따라 달라졌다. 라푼젤 이후의 캐릭터들은 최근에 만들어진 만큼 외모나 성격이 현대 여성적인 느낌이 많이 느껴진다. 백설공주가 30년대 미녀 배우들의 특징인 얇은 눈썹, 가느다란 목소리를 가진 것과 같이 신데렐라, 오로라 또한 50년대 대표 스타인 오드리 햅번, 그레이스 켈리 같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배우가 살던 시대에 만들어진 캐릭터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엠마 왓슨 같은 여배우들이 인기 있는 현대를 생각하면 50년대처럼 빼어난 정석적인 미녀보다는 각자의 매력이 부각되는 느낌의 미녀들이 인기가 높다. 결론적으로 라푼젤 또한 위에 적힌 연출에 대한 맥락과 현재 인기 있는 여성형에서 태어난 캐릭터이다.

 

유진에 의해 잘리기 직전까지 자라난 머리카락은 설정상 70피트(21 m). 무려 18년 동안 기른 머리카락이기는 하지만 계산해 보면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하루에 머리카락이 0.3mm 자란다고 한다. 즉 계산해 보면(0.3*365*18=2.1m) 일반인에 비해 10배나 길게 자라났다는 것. 그런데 고작해야 4~5개월처럼 보였던 아기 때도 머리가 상당히 길었다. 이로 인해 마법의 힘으로 머리가 빨리 자랐다고 추측되기도 한다.

마법의 꽃의 힘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에 꽃과 같은 색인 금발을 유지하고 있다. 마법의 힘을 발현하려면 고델이 가르쳐 준 치유의 노래를 불러야 한다.숏컷라푼젤

이때는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이 광섬유처럼 빛나는데 이걸 이용해 플린과 무너진 동굴에 갇혔을 때 물속을 밝혀 출구를 찾아 빠져나왔고 능력을 들킨 김에 플린의 다친 손을 머리카락으로 감아 치유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 금발은 잘려 나가면 치유능력과 금빛을 잃고 갈색으로 변색된다. 플린에게 아기 때 고델이 자른 머리카락을 보여주는데 길이가 아주 짧아서 잘려 나간 머리카락은 자라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한 번도 머리를 자르지 않고 살아왔기에 그렇게 긴 머리카락을 갖고 있었던 것.

이 설정으로 인해 머리가 한 번 잘린 뒤에 다시 자라는지는 개봉 이후 해외 포럼에서 줄기차게 논란의 대상이다. 결국 최종적으로 자라는 것으로 결론이 나오기는 했다. 아기 때 잘린 머리카락이 길게 자라지 않은 장면을 본 대부분 관객들은 처음에 고델이 자른 머리카락이 아직도 자라지 않는 걸로 생각했다.

머리카락을 사용하는 능력이 엄청나다. 마법의 머리카락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질겨서 끊어지지도 않고, 머리카락으로 포박, 이동, 전투, 치유 등의 일을 모두 처리한다. 덕택에 후반에서 머리를 땋으니 전투력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코로나 왕국의 외동딸 공주로서 태어난 '라푼젤'은 사실 태어나기 직전 몸이 아프던 왕비가 달여마신 치유 능력이 있는 마법의 꽃의 능력을 머리카락에 이어받은 아기였다. 그러나 어느 날, 고델이라는 여성이 영생을 목적으로 왕궁에 침입하여 그녀를 납치하곤 자신이 라푼젤의 엄마라고 자처하며 18년 동안 라푼젤을 탑 안에 가두어두고, 밖에는 머리카락을 탐내는 악당들이 많다며 그녀를 세뇌시켜가며 돌봐온다. 하지만 라푼젤은 어릴 적부터 자신의 생일마다 저멀리서 떠오르는 불빛을 보면서 밖에 나가 그것들을 직접 구경하고 말겠다는 꿈을 꾸기 시작한다.

 

이후 18살이 되는 생일 전날에 고델에게 간청했으나 강하게 거절당한다. 생일을 어떻게 알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일 선물에 대해 언급하는 모습을 보면 고델이 생일을 알려주긴 했었던 모양. 그 뒤 플린 라이더가 공주의 왕관을 훔쳐 경비대에 쫓기다 자신의 탑으로 도망을 오자 프라이팬으로 그를 때려눕히고 자신이 나약하지 않은 걸 보여주기 위해 옷장에 감금해 둔 플린을 고델에게 보여주려 한다. 그러나 사람도 가둘 만큼 자기가 용기 있으니 나가게 해달라고 애원할 작정이었던 라푼젤의 원래 의도와는 달리, 고델과의 대화가 꼬이고 만다. 결국 탑을 절대로 나가지 말라고 소리치는 고델의 모습에 라푼젤은 겁을 먹고 만다.

고델의 화가 조금 누그러들자 라푼젤은 원래 하고 싶었던 말 대신 자신의 생일 선물로 받을 것을 흰 물감으로 정했다고 한다. 고델은 그 재료를 구하려면 왕복하는 데에만 사흘이 걸린다고 하지만 라푼젤의 간청에 마지못해 재료를 구하러 탑을 떠난다. 그녀가 떠나자 라푼젤은 플린을 깨운다. 플린을 심문하면서 사실 고델이 예전부터 얘기해온 모두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노린다는 말이 사실이 아님을 깨닫고, 불빛의 정체가 사라진 공주를 위해 매년 띄우는 등불이라는 사실도 알게 된다. 어차피 탑을 잠시 동안 몰래 떠날 계획이었던 라푼젤은 플린에게 딜을 제시하는데, 자신을 등불이 보이는 곳으로 데려다주면 왕관을 주겠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라푼젤은 난생처음으로 탑을 나오게 되는데 자연의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처음이었던 라푼젤은 맨발로 잔디와 개울물의 촉감을 느끼고 자신이 상상하던 그대로였다며 감격한다.

 

하지만 감격도 잠시 어머니께 거짓말을 하고 가출했다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리고 감격하다 울다가 감격하다 울다가를 반복한다. 하지만 결국 평생의 꿈인 등불 구경을 향해 전진하기로 결심, 플린과 모험을 하며 서서히 서로 이성적으로 호감을 느낀다.

오리 주점에서 도망치다 플린과 동굴에 갇혀 익사해 죽을 뻔했을 때 플린이 난생처음으로 남에게 자신의 과거와 본명을 이야기해준 뒤엔 자신의 이야기도 해주었고 그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무사히 동굴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후 자신은 플린이라는 가명보다 본명인 유진이 더 좋다고 본명 공개 뒤엔 그를 유진으로만 지칭한다.

그때 고델이 나타나 왕관을 던져주며 유진은 강도고 바깥세상은 위험하다며 이 왕관을 돌려주면 그도 널 떠나버릴 것이라 한 뒤 사라지자 유진이 정말 그럴까 봐 두려움에 왕관을 감춘다. 왕국 수도에서 춤을 추며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등의 친화력을 과시하고 이후 유진과 보트 데이트를 하며 그를 완전히 믿게 되어 왕관을 돌려주려 하나 유진은 그녀를 멈추고 함께 등불을 띄운 뒤 키스 직전까지 간다. 그러나 유진의 옛 동료 강도들이 뒤에 있었고 유진은 왕관을 들고 금방 돌아오겠다고 하며 사라진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자 불안해하다 강도들이 유진이 널 버리고 왕관을 들고 튀었다며 그의 보트가 떠나는 모습을 보여주자 절망한다. 이후 강도들에게 납치당할 뻔하다 고델에게 구출되고 고델 말이 옳았다며 그녀와 함께 탑으로 돌아간다.

탑에 도착한 뒤 우울해하며 의기소침해 있던 라푼젤은 여행에서 유일하게 자신에게 남은 플린이 선물한 코로나 국기가 그려진 손수건을 보게 된다. 그런데 국기의 문양과 자기가 그린 벽화를 비교하며 보다가 왕국에 갔을 때 수십 개 본 코로나 왕국의 깃발의 그림, 즉 왕가의 문장이 그림 곳곳에 끼어있던 것에 눈치채고 왕국에서 봤던 거대한 왕가의 초상화와 티아라를 썼던 자신의 모습의 기억이 트리거가 되어 갓난아기 시절의 기억을 되찾고 고델이 자신을 속이고 납치한 것이란 걸 알게 된다. 고델에게 자기가 납치된 공주라며 물어본 라푼젤은 그녀의 머리를 항상 두들기던 고델의 나쁜 손을 제지하며 더 이상 탑에 갇혀있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를 제지하지 못하고 꽁꽁 묶여 버리고 만다.

한편 왕궁 감옥에 갇혀있다가 교수형을 당할 뻔했던 유진은 오리 주점 친구들과 맥시무스가 도와준 덕에 무사히 그곳을 도망쳐 나와 그녀가 처한 위험을 직감하고 라푼젤의 탑으로 향한다.

머리를 내려달라는 말을 해도 반응이 없자 예전처럼 벽을 타고 올라가려다 머리가 내려와 플린은 라푼젤이 무사한 줄 알고 머리를 타고 올라오나, 그가 본 광경은 라푼젤이 입에 재갈이 물린 채 묶인 모습이었다.그림자 속에 숨어있던 고델에게 유진은 결국 칼에 맞는다. 라푼젤은 이를 보고 울부짖고 묶인 채로 유진에게 다가가려고 하지만 고델이 뒤에서 끈다. 라푼젤은 온 몸으로 버티고 마침 입을 막고 있던 천이 바닥에 떨어진다. 라푼젤은 유진을 살려주면 평생 고델의 노예가 되겠다고 하지만 치료하려고 다가간 순간 유진이 머리카락을 잘라버리고 그 결과 고델은 그대로 한 줌의 재가 되어버린다. 하지만 유진의 상태는 점점 더 위독해지고, 라푼젤이 자신의 꿈이었단 유진의 말에 내 꿈도 유진이었다며 고백한다.

 

결국 사망하나 싶더니, 라푼젤이 흘린 눈물에 의해 기적적으로 유진이 깨어나고둘은 왕국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게 된다. 이후 부모님과 감격의 재회를 한 뒤, 유진의 몇 년간 지속된 청혼에 결국 승낙했다. 그리고 마지막 내레이션에서 여왕이 되어 자신의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한다.

 

그 후 이야기

 

단편에서 유진과 결혼식을 치르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한층 단정해진 헤어스타일을 보여준다. 비록 결혼반지 찾으려고 개고생했던 맥시머스와 파스칼이 만신창이가 되자 다소 경악을 금치 못했지만 그래도 결혼반지를 서로 껴주고는 마지막에 라푼젤에게 키스하려는 유진을 잡고 먼저 키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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