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백설공주 내용 자체는 독일의 전설, 신화 등이 섞인 민담이지만 주인공인 '백설공주' 캐릭터 자체의 모티브는 실존인물 이다. 바로 16세기 독일의 귀족 "마르가레테 폰 발데크"라는 인물로 어렸을 때 계모에게 구박을 받고 시달려서 탄광촌에서 일하는 아이들과 어울려 놀았다고 한다.16살이 되던 해, 브뤼셀에 가게 되면서 뛰어난 인물 덕분에 몇몇 귀족들과의 교제가 있었는데 이후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에게 청혼을 받았으나 21살에 독살을 당했다고 한다. 계모는 이때 이미 고인이었기 때문에 범인이 아니다. 마르가레테를 살해한 독살범이 누군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중세에서 왕가의 결혼은 서로간의 영토문제를 해결하고 동맹을 유지하는 매우 민감한 정치적 문제였기 때문에 모종의 음모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초판본에서의 백설공주를 괴롭히는 사람은 백설공주의 친엄마였는데 동화 내용에 부적절하다는 이유로 이후 판본에서는 계모로 바뀌었다. 또한 백설공주에게서 독사과가 빠져나오는 방식도 하인이 불만을 갖고 백설공주를 치면서 독사과가 빠져나오는 것에서 하인이 백설공주의 관을 들고 가다가 휘청거리는 과정에서 독사과가 빠져나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림형제 판본에서의 백설공주의 나이가 겨우 7살, 우리나라면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는 점이 놀라운데, 과거에는 7살이 소녀에서 숙녀로 변해가는 시기라고 인식했었다고 한다.
7 colours of the rainbow, 7 notes in a scale, 7 days in a week, 7chakras, 7 deadly sins, 7 ages of man 등 온갖 것들을 다 7에 맞춰놓았다. 후대로 가면서 외모로 한창 칭찬받는 시기의 성인 여성이 고작 7살이 예쁘다고 칭찬받으니 질투해서 죽이려고 든다는 것이 이질감이 느껴진다고 여겨서인지 현대에서는 백설공주가 보통 10대 중-후반(14~17세)에 가장 아름다운 외모가 됐다는 식으로 연령대를 높이는 판본이 대부분이다.간과하기 쉽지만 백설 공주의 계모는 백설 공주가 나이가 차기 전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백설 공주가 승리하고 나이든 계모가 마녀로 몰려 처단되는 것은 나이 어린 여성이 늙은 여성, 즉 성적 매력이 떨어지는 여성에게 이겼음을 상징한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고귀한 여성과 난쟁이 집단'이라는 모티브는 북유럽 신화의 프레이야에서 연유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쪽은 오히려 일본 해석판에 가까운 관계다.
백설공주가 독 묻은 사과가 목에서 튀어 나와 살아났다는 부분에서 백설공주의 사인이 독인지 질식인지, 또는 백설공주가 죽은 것인지 기절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좀 있다.
사인에 대한 논란의 경우, 목구멍에서 사과가 빠져나가자 마자 깨어났다는 내용에서 논란이 발생한다. 독사과의 독이 퍼지지 않은 대신 질식으로 백설공주가 죽었다는 것. 당시에는 기술력의 한계로 치사율이 높은 독을 만드는 것이 어려웠다고 한다. 비슷한 예로 옛 조선 시대에 많이 쓰였던 독약인 부자탕의 경우에도 독으로 바로 숨이 끊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사망 여부에 대한 논란의 경우 백설공주가 다시 깨어났다는 내용에서 논란이 발생한다. 백설공주가 죽은 게 아니라 그냥 기절했다고 보는 것. 실제로 옛 시대에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과 단지 기절했을 뿐인 사람을 잘 구분하지 못해서 그대로 관에 넣어 묻어버리는 바람에 관 속에서 허무하게 생을 마감한 사람이 허다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장례 문화 중에 사람이 죽었을 때부터 시체를 관에 넣고 장례를 시작할 때까지 이틀 정도 기다리는 문화가 남아있는 것이, 바로 이렇게 기절한 사람을 죽은 것으로 오인해서 관에 넣고 죽여버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는 견해가 있을 정도다. 장례를 치르는 도중에 갑자기 깨어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 동화 속의 백설공주도 사실 죽지 않고 단순히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해석하는게 맞을 듯하며, 책에서도 죽은 백설공주의 피부가 마치 산 사람처럼 생기가 돌아 난쟁이들이 차마 백설공주를 묻지 못해 망설이는 구절이 나오는 걸 보면 백설공주는 그냥 기절했거나 잠들었던 것 같다.
실제 사례로 미국에서도 독립전인 1700년대에 음식 먹다 질식한 사람을 죽었답시고 장의사한테 맡겼는데, 장의사가 뭔가 이상한 것을 짐작하고 목 안쪽에서 음식물을 꺼내줘서 살아난 사람도 있다. 다만 인간의 뇌는 산소공급을 4분 이상 받지 못하면 뇌세포가 파괴되어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없으며 소뇌가 먼저 손상된 경우는 신체 조절 기능이 동작하지 못해 100% 사망한다. 이러한 일례를 근거로 질식이 아니라 기절한 상태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 것.
동화에서의 비슷한 사례로, 아라비안 나이트에서 술탄이 아끼던 광대가 물고기를 먹다가 가시가 걸려 기절했는데, 죽은 줄로 알고 시체를 버리려다가 다른 종교인(그리스도인, 유태인)들까지 범인으로 몰리는 소동이 벌어지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다가 마침 휴가갔다가 돌아온 시의가 광대를 보고 몸 상태를 알아차리고 힘껏 때릴 때 가시가 튀어나오면서 광대가 정신을 차렸기에 아무런 일 없이 잘 끝났다는 이야기가 있다.
음식이 목에 걸려 질식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흔하고, 그중 상당수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하임리히법을 익혀두는 게 좋다.왕자와 백설공주가 새왕비를 결혼식에 초대해서 달군 쇠 신발을 신기는 끔찍한 형벌로 왕비를 죽인 이유는 새왕비의 직책인 마녀에 대한 징벌인 것으로 보인다. 백설공주가 결혼식에서 왕비에게 복수하는 장면은 잘 생각해보면 이웃나라의 왕족을 초대한 다음 다짜고짜 처형한 것이다. 만약 현실이라면 99% 전쟁이 났을 상황. 사실 동화에 현실성을 도입하면 무리수가 되는 건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서양동화 중에선 유별나게 검은 머리색을 가졌다고 대놓고 강조되는 캐릭터. 이는 백설공주의 모델이 된 실존인물의 외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원래 서양에서도 흑발인 사람들이 있다. 이를 애니메이션화한 디즈니의 백설공주 역시 원작 외모 묘사를 그대로 살려서 흑발과 흰 피부의 미소녀 캐릭터로 묘사했다.
그림 동화 중에 '흰 눈과 붉은 장미(Schneeweißchen und Rosenrot)'라는 작품의 주인공도 영어로 'Snow-White'로 번역되기 때문에 헷갈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흰 눈과 붉은 장미'의 주인공은 '白雪', 백설공주는 '白雪姫'이기 때문에 서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흰눈이와 빨간장미, 혹은 백장미 홍장미 같은 오역 제목으로도 알려졌다.
내용인즉슨 '흰 눈' 과 '붉은 장미' 라는 이름을 지닌 자매가 겨울날 추워서 집에 들어오게 해 달라는 곰의 부탁을 들어주고 잘 보살펴주어 친해졌다. 그 후 둘이서 숲에 갔다가 난쟁이를 만나 도와줬는데 심술궃고 욕심쟁이인 난쟁이는 오히려 화를 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곰이 마법에 걸린 왕자였고 난쟁이가 마법을 건 범인이라, 곰이 난쟁이를 죽이고 저주가 풀려 왕자가 된다. 흰 눈은 왕자와, 붉은 장미는 왕자의 동생과 결혼하게 된다는 내용.
1980년대 ~ 1990년대 초에 백설공주를 "백방으로 설쳐대는 공포의 주둥아리" 나 "백 명(또는 백만 인)이 설설기는 공포의 주둥아리" 따위의 약자로 사용한 적이 있다. 1980년대는 이런 식의 약자개그가 유행하던 시대였다. 정치적인 뉘앙스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진위여부는 불분명하다.
백설공주는 원전에선 공주가 아니라 한다.
유명한 동화인 만큼, 수많은 사람들이 백설공주의 내용을 재해석하여 다시 쓰거나 패러디를 만들기도 하고, 내용을 참고하여 다양한 작품에 활용하기도 하였다. 상기한 목록 이외에도 수많은 백설공주 2차 창작과 오마주가 존재한다.
1964년 한국에서도 박구(1911~1984)감독이 '민제'란 명의로 메가폰을 잡아 배우 김지미, 도금봉, 김진규 등을 주연으로 영화로 만들어진 적도 있으며 한국적으로 현지화되었다. 등장 배경이 동양풍인 걸 빼고는 등장 인물들이 비슷하며 네이버 리뷰를 인용하자면 사극과 동화의 만남.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왕비의 거울이 인간으로 바뀌어 나온다. 이름이 '거울'인 시녀로 설정(...). 또 난쟁이 역할을 맡은 배우들 가운데서 2명만 진짜 난쟁이며 나머지는 일반인 배우가 무릎을 굽히고 연기했다고 한다. 듀나의 리뷰를 보면 악녀인 계모역의 도금봉은 서양식 의상, 그외 인물들은 전통의상을 입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결말은 내전시랑이 옆나라 '달둔'의 군대와 연합해서 백설을 구하고, 달둔 연합군이 왕비군을 개쳐발라버리는 상황으로 돌아가 다급해진 왕비가 우왕좌왕할 때 왕비 등 뒤에 있던 시녀 거울이 은장도로 왕비를 암살했으며 그 뒤 백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오르는 장면으로 끝난다. 특히 달둔 연합군과 왕비군의 전투는 당시 기준이 아니라 지금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웅장하다.
1.그림 동화의 삽화가 중 한 명인 필립 그롯 요한이 그린 삽화이다.
2.직역하면 '눈처럼 하얀 아이'라는 뜻이다.
3.백설공주의 친엄마.4.판본에 따라서는 흑단나무로 된 것이 자수틀이 아니라 창틀이라 "이 창틀의 흑단처럼 검은 머리"나 밤중에 수를 놓고 있어서 "저 밤하늘처럼 검은 머리"라고 빌었다는 버전도 있다. 어쨌건 태어날 아이가 흰 피부, 붉은 입술, 흑발이면 좋겠다고 빌었다는 것은 동일하다.
5. 판본에 따라서는 왕비가 사냥꾼에게 백설공주를 죽이고, 그 허파와 간을 가져오라고 했으며, 백설공주를 도망치게 한 사냥꾼은 대신 사슴을 잡아 죽여 허파와 간을 꺼내 왕비에게 바쳤고, 왕비가 요리해서 먹었다는 말이 나온다.
6. 물론 진짜로 춤을 췄다는 것은 아니고 속된말로 미쳐 날뛰었다는 얘기다.
7. 그냥 귀족이 아니고 영방국가 제후(발데크의 필리프 4세)의 딸이다. 발데크 가문은 무려 1차 세계대전 때까지 통치가문으로 남아있었다.
8. 이 아이들이 일곱 난쟁이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겠다.
9. 애당초 백설공주가 이렇게 예뻤으면 하고 소원을 빈 사람이 친엄마다.
10. 애니메이션 전문가 1천 명이 투표로 선발한 역대 베스트 애니메이션 50작품을 순위 넘버별로 정리했으며, 거의 오를 뻔했으나 사정상 미달된 57작품들도 수록되어 있다.
11. 순위상으론 총통각하의 낯짝(22번) 직전의 순위에 해당.
12. 본명은 박창석. 전 반도가극단 단장이자 박경삼 다큐멘터리/CF감독의 부친이다.
13. 그 이전엔 <허클베리의 모험>이 편성됐으며, 해당 애니가 10월 9일에 종영되어 16일에는 전국체전 중계로 때워졌다.
14.그 이전엔 <들장미 소녀 린>이 편성됐다.
15. 중세 세계관에서 마법사와 자살자는 모두 천국에 갈 수 없는 이들이다.
16. 단 여기에서는 백설공주와 그녀의 생모가 악한 존재, 계모인 새 왕비는 흡혈귀를 봉인, 말살하려는 선한 존재로 나온다. 마녀로 몰려 불에 달군 쇠덧신을 신어 죽은 후에도 백설공주와 그녀의 생모가 묻힌 납골당에 매일 밤 찾아와 다시 깨어나지 못하도록 주술을 건다. 작중 언급되는 내용을 보면 백설공주는 생전에도 거울에 모습이 비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전부터 흡혈귀였거나, 흡혈귀인 상태로 태어났고, 새 왕비는 흡혈귀를 퇴치하려 했지만 주변에서 보기엔 계모가 전처 소생을 못살게 구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결국 백설공주를 봉인하는 데엔 성공했지만 주변에서 보기엔 역시.. 계모가 전처 소생을 못살게 굴다가 주살한 것으로 보여서 결국 마녀로 몰려 끔살 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읽은 사람은 알겠지만 주인공 영주가 새 왕비의 유령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별 수를 다 써서 봉인 주술 효력이 다 되는 바람에 마지막엔 배드엔딩. 마지막 장면에서 살며시 눈을 뜨고 광기에 찬 눈빛과 함께 주인공 영주를 끌어안고 목을 무는 장면은 꿈에 나올까 할 정도로 무시무시한 인상을 준다.
17.왕비가 종이를 꺼내어 거울을 빠르게 닦는데 거울의 정령이 박자를 틀려 부채로 맞는다. 사과의 신은 블랙전사가 꾸민 짓이다. 꾸러기수비대가 예상한 대로 사과 속에 들어간 블랙전사는 사과를 새왕비에게 먹이면 새왕비가 착한 마음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사과 속에서 벌레로 변신하여 빠져나간다.
19. 백설공주 동화에 나오는 마녀가 아닌, 소녀병에 등장하는 마녀로 흔히 생각하는 마녀와는 좀 차이가 있다. 자세한 것은 항목 참조.
20. 원래 피노키오에 나오는 요정의 머리카락은 푸른색(!)이라는 설정이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는 금발로 나왔다. 이 때문에 월트 디즈니는 욕을 꽤나 먹었다. 그나마 의상을 푸른색으로 정해 구색은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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